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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속에 숨어 있던 병이 살랑살랑 솟아 오르는 풀잎마냥 솜털을 달고 기어나온다. 매년 찾아오는 봄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만 허락하는 이 병은 편향된 내 삶 마냥 눈을 감아본다. 어두움, 네온같은 반짝거림. 첫 번째로 기억하고자 눈을 감으니 마누라의 옆모습이 그려진다...
설리의 죽음 아침에 만난 지인이 설리의 죽음에 매우 깜짝 놀랐다면서 그동안 설리는 자기 주장이 강했으며, 강단이 있어 보이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염두해두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약하거나 힘들었나보다 하면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죽음 청소년시기이든, 삶이 힘든 시기이든 죽어버릴..
조국장관의 사퇴 후 조국장관의 사퇴 이후의 정국은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1. 야당 - 신났겠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잘못을 했으니, 그만 두는 것이다라고 할 것이다. - 잘못된 인사를 집행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한다. - 조국장관의 사퇴는 곧 우리의 승리이다 라며, 단합, 힘, 세를..
흉 봄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는 남을 평가하는 일이다. 남 이야기가 재미있고, 평가하기도 쉬워서 사소한 것도 흉으로 변할 수 있으니, 그 확대가 더욱 재미있어진다. 또한 남의 흉을 지적함으로써 나는 그러지 않는다거나 안할 수 있다거나 이로 인하여 내가 도덕적 보상을 받는 기분..
'나' 결국은 자기 자신뿐이다. 모든 사고와 행동의 원인은 '나' 를 위함이다. '나'로 파장되어 가는 희노애락이 있을 뿐이다. 나(A)의 잘못으로 인하여 영향을 받는 타자(B)가 있다고 해보자 타자(B)의 억울함 혹은 분노는 나(A)로 인함이지만, 타자(B)의 억움함 및 분노에는 나(A)에게서 파장되었을..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10년 전 내 기억을 더욱 또렷이 하고자 분향소에서 담배 한 개비 불을 붙여드리고 절을 드리고 나니, 눈물이 흘렀다. 10년 후 이 기억은 아픔과 분노를 동반한다. 심장을 아프게 하고 심장을 분노하게 한다. 10년이 흘렀는데도...
친구의 병 세상에 가벼운 병이 어디 있다고 그리도 가볍게 생각했던가 가벼운 생각은 친구의 아픔에도 반응하지 않고 희희낙낙하는 시간들을 보낼뿐. 뒤통수를 후려갈기 듯 친구의 병이 위중한 상태임을 뒤늦게 알아채리곤 울분과 속상함에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는 내모습은 친구의 아픔에 반응하..
엄마 앙다문 입술에는 첫 운동회 필승의 의지가 있었던 것인지 빨리 키가 크고싶었던 것인지. 벌써 사십년 넘는 사진 기억만이 그 시간을 간직하게 되는 구나. 그리고 몸서리 치게 그리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