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속에 숨어 있던 병이
살랑살랑 솟아 오르는 풀잎마냥
솜털을 달고 기어나온다.
매년 찾아오는 봄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만 허락하는
이 병은
편향된 내 삶 마냥
눈을 감아본다.
어두움,
네온같은 반짝거림.
첫 번째로 기억하고자 눈을 감으니
마누라의 옆모습이 그려진다.
애처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마누라의 옆모습이 그려진다.
두 번째로 기억하고자 눈을 감아본다.
딸과 아들을 더듬거리며
얼굴을 그려보는 내가 보인다.
심원속에 숨어 있던 병이
살랑살랑 솟아 오르는 풀잎마냥
솜털을 달고 기어나온다.
매년 찾아오는 봄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만 허락하는
이 병은
편향된 내 삶 마냥
눈을 감아본다.
어두움,
네온같은 반짝거림.
첫 번째로 기억하고자 눈을 감으니
마누라의 옆모습이 그려진다.
애처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마누라의 옆모습이 그려진다.
두 번째로 기억하고자 눈을 감아본다.
딸과 아들을 더듬거리며
얼굴을 그려보는 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