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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이해-권용준교수

미술과 자연 - 사실주의

 

* 사실주의

자연과 사실의 의미를 되새긴다. 19세기의 일부 예술가들에게 있어 자연은 인간이 사회의 악을 극복하고 회귀해야할 곳으로 생각하였다. 반면 일군의 다른 예술가들은 눈에 비친 사실이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억압된 자본가의 횡포와 노동력의 착취였다. 그래서 이들은 사실을 재현한다는 입장에서 사회의 현상이 병들고 악하며 부조리에 허덕이는 현실을 그렸던 것이다. 이 경향을 사실주의(realism)라 한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코로, <모르트퐁텐느>의 추억

   

1. 사실주의와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출현

(1) 자연으로의 회귀


흔히 리얼리즘(Realism)이라는 용어를 번역한 사실주의 예술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경향의 예술이다. 이 경향의 예술은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낭만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난 것이다. 다시 말해 낭만주의 예술이 학살, 폭동, 혁명 등 피와 연관된 소재를 다룬 만큼, 그 작품 속에는 붉은 색과 강렬한 보색의 대비 효과가 두드러지며 그 효과를 통해 죽음이라는 처절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었다.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고야의 <1808년 5월 3일>


피와 죽음으로 얼룩진 격정적이고 비참한 인간의 극한 감정이 나타난 그림에 지친 사람들은 다른 양상의 그림, 즉 소박하고 서정적인 인간의 삶과 아름답지는 않지만 인간 생명의 모태인 따뜻한 자연을 그리워하게 된 것은 자연적인 현상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격정적인 감정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휴머니즘과 넓은 전원과 같은 시골의 편안한 풍경을 그림에 담고자 하는 화가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찾은 일군의 화가들이 프랑스의 퐁텐블로(Fontainebleau) 근교에 있는 바르비종(Barbizon)에 모여들게 된다. 자연의 소박한 모습과 더불어 작품 활동을 하면서 사실주의 화풍을 이끈 이 화가들을 바르비종파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