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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이해-권용준교수

미술과 자연 - 바르비종파

 

* 바르비종파


이 말은 19세기 중엽 프랑스에서 활동한 근대 풍경 화가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1830년경부터 그들이 살던 곳이 파리 교외의 퐁텐블로숲 근처의 작은 마을인 바르비종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주요 화가로는 바르비종의 일곱별이라 불리는 밀레(François Millet), 루소(Théodore Rousseau), 코로(Camille Corot), 뒤프레(J. Dupré), 디아즈 드 라 페냐(Diaz de la Peña), 트루아용(C. Troyon), 도비니(Ch.-François Daubigny)가 있으며, 그 유명한 쿠르베(Gustave Courbet)도 이 그룹의 일원이었다.


이들은 아름다운 경관의 바르비종을 중심으로 활약하면서 자연에 대한 로맨틱한 감정과 소박한 자연의 서정성을 화폭을 통해 노래하게 된다.

 

* <코로(Camille Corot)의 ‘들라크루아가 독수리라면 나는 종달새에 지나지 않아’라는 말의 의미>


코로(Camille Corot)는 ‘들라크루아(Delacroix)가 독수리라면 나는 종달새에 지나지 않아’ 라는 스스로를 평가했다.


들라크루아가 독수리라는 것은 당시 프랑스 화단을 주름잡았던 그의 위대성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자신을 종달새에 비유했다는 것은 스스로의 위치를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낮춘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독수리는 맹금류로 그 비유로 보아 들라크루아가 전성기에 주로 폭동과 혁명, 학살 등을 위주로 한 피의 현장과 역사를 그렸다면, 코로 자신은 종달새 즉 자연과 더불어 그 소박한 아름다움과 인간의 정서를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시인이라고 것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바로 들라크루아와 자신의 화풍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쿠르베의 ‘나에게 천사를 보여다오. 그럼 나는 천사를 그릴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


쿠르베(Courbet)는 리얼리즘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천사를 보여다오. 그럼 나는 천사를 그릴 것이다’고 했다. 전통 예술가들이 상상력에 의해서 그림을 그렸던 태도를 일거에 반박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얼마나 많은 과거의 화가들이 천사 등 확인할 수 없는 실체를 그렸는가?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가상의 실체 말이다.

이 말은 이제 회화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것은 암시하는 것이며, 그 새로운 화풍의 중심에 쿠르베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Emile Zola)는 사실주의와 낭만주의를 이렇게 비교하면서, ‘낭만주의가 돋보기라면, 사실주의는 도수가 없는 렌즈다’라고 하였다. 돋보기라는 것은 사회 현상을 과장적으로 표현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도수가 없는 렌즈는 있는 그대로의 사회상을 여과 없이 투영하는 것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