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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이해-권용준교수

미술과 에로티시즘 1

 

★ 로코코 미술과 그 선구자 앙트완 바토

로코코(Rococo) 미술은 바로크(Baroque)에 이어 18세기 유럽에서 풍미한 예술사조이다. 로코코 예술의 경향은 웅장한 바로크와는 달리 그 형상이 세련되고 색채가 화려하며, 주제가 인간의 쾌락과 관련된 유희적 정조를 보인다. 즉 로코코 예술은 섬세하고 리드미컬하며 경쾌한 여성적인 이미지의 예술로 사치스럽고 감각적인 사랑의 찬가라고 할 수 있다.

 

                                                 부셰의 <목욕중인 다이아나>

 

로코코 화풍의 선구자는 앙트완 바토(Watteau, Jean-Antoine. 1684-1721)라는 화가이며, 그 뒤를 잇는 대표적인 예술가들이 부셰(F. Boucher. 1703-1770)와 프라고나르(J.-H. Fragonard. 1732-1806)이다. 특히 로코코 화풍을 탄생시키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 바토의 <키테라 섬의 순례>이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채를 중심으로 삶의 경박한 유희 장면이 이 그림의 중심 테마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바토는 드러난 유희적 이미지를 통해 교묘하게도 죽음의 이미지를 감추고 있는데, 그럼으로써 ‘바니타스(Vanitas)’ 즉 허영과 사치에 물든 인간들의 경박한 행위와 향락에 들뜬 삶의 풍조를 엄중 경고하고 있다. 이 그림의 묘미는 그림 속의 형상을 보면서 그 이면에 감추어진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