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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이해-권용준교수

니콜라 푸생-세월이라는 이름의 음악과 춤 1

작품을 통한 도덕적 가치의 추구 中

                         <세월이라는 이름의 음악과 춤>의 그림 읽기

  이 그림은 많은 상징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그 상징들을 하나하나 읽어냄으로써 그림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림 중앙에서 한 무리를 이루어 원무를 추는 무희들이 이 작품 주제의 핵심인 바, 이들의 정체와 서로의 관계는 각자가 취한 손과 포즈에 나타나있다.


(1) 인물 : 쾌락, 근면, 부, 가난의 상징

 

                                       << 작품 감상 : 네 사람과 손 >>

 네 사람 중 왼쪽의 아름다운 샌들을 신고 머리를 장미화관으로 장식한 이 여인은 쾌락이다. 쾌락은 사치나 게으름과 연관되었기에, 이 여인은 마치 우리들에게 이런 욕망과 유희의 세계에 동참하라는 듯이 함께 춤을 출 것을 권유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왼편에서 머리에 진주를 두르고 있으며 쾌락의 여인과 마찬가지로 멋진 신을 신고 있는 여인은 부(富)의 상징이다. 쾌락은 부와 필연적 관계에 있음을 의미하듯 쾌락의 여인이 부의 손을 단단히 쥐고 있다.

 

 그러나 부의 여인은 그녀 오른편의 소박하고 수수한 차림에 볼품없는 두건을 쓴 가난에 대해서는 손을 잡을 것인지 망설이고 있다. 그러나 가난의 여인은 망설임 속에 도망가려는 부의 손을 잡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쾌락의 뒤편에서 미덕과 승리의 상징인 월계관을 쓰고 춤추는 남자는 근면을 나타낸다. 근면은 부를 목적으로 하는 듯 그는 부의 여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들은 인생의 되풀이되는 네 과정 즉 가난과 근면, 쾌락과 부라는 인생의 수레바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세속적 욕망은 일시적 삶이라는 운명 앞에서는 그 효력을 상실한다.

 

                                   << 작품 감상 : 세월의 노인과 모래시계 >>

 그림의 오른편에는 세월의 노인이 있어 그는 지금 무희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그 모습은 인간이 즐거움과 쾌락 등 삶의 모든 순간이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그 아래의 귀여운 아기는 세월의 노인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시간의 모래시계를 들고 있다. 그 모래시계는 물론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는데, 윗부분에 모래가 더 많이 남아있어 춤의 시간이 더 남았음을 예시하고 있다.

 

                                                    << 작품 감상 :  호모 불라 >>

 

 그 반대편의 아이는 비눗방울 같은 거품을 불고 있다. 호모 불라(homo bulla) 즉 거품과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인생의 덧없음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