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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이해-권용준교수

매너리즘과 한스 홀바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화가는 그림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표현하였다. 즉 죽음 앞에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한스 홀바인  (Hans Holbein the Younger. 1497-1543)은 누구인가?

한스 홀바인은 독일 남부 국제 상업의 중심지 아우구스부르그에서 태어나 영국의 왕실화가를 지낸 16세기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그는 1515년 18세의 나이에 스위스 바젤에 도착하여 1526년까지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한다. 당시 바젤은 새로운 미술과 종교의 도시로 각광을 받던 곳이다. 홀바인은 이곳에서 목판화 소묘가로서, 화려한 풍의 장식화가로서,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성격묘사에 재능을 보인 초상화가로서 명성을 얻어 많은 작품을 의뢰 받았다. 그의 화풍은 대체적으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무시하면서 디테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북유럽 전통을 이어 받은 것이었다.


1526년 바젤이 종교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자, 그는 영국 런던으로 이주하여 에라스무스와 토마스 무어의 추천과 도움으로 1532년 헨리 8세의 궁정화가가 되었으며, 토마스 무어가 헨리 8세의 이혼을 반대하여 탄핵됨으로써 한 때 위기를 겪었으나 평생을 이곳에서 초상화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였다.

 

 

 <게오르그 기제의 초상(런던의 독일인 상인)>, 1532년, 목판에 유화,

                                  96.3 x 85.7 cm, Gemaldegalerie, Staatliche Museen, Berlin

 

<헨리 8세>, 1536ㄴ년경, 목판 위에 유채, 27.5 x 17.5 cm

                                             Thyssen-Bornemisza Collection, Madrid

 

                                  <토마스 모어>, 1527년, 목판 위에 유채, Frick Collection, NY

 

매너리즘(mannerism)이란?


사전 상 매너리즘의 정의는 <예술 창작이나 발상 면에서 독창성을 잃고 평범한 경향으로 흘러 표현수단의 고정과 상식성으로 인하여 예술의 신선미와 생기를 잃는 일>이다.


15세기 초엽 그 전성기를 맞는 르네상스 예술가들은 가시의 세계를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는 기법(원근법, 명암법 등)과 더불어 어떠한 형태도 그려낼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후대 예술가들에게 부여했다. 그 후대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신과 다른 형태의 예술혼을 구가하기보다는 르네상스가 마련한 ‘현실 재현’의 길을 추종하게 된다.


그 예술가들의 창작방식이 선배 예술가들의 ‘양식(manner)’만 흉내 낼 뿐 ‘신선미와 생기’를 발견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그 경향을 매너리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조소적인 의미로 불렸던 이름이 세월과 더불어 한 시대의 예술경향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변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매너리즘 예술가들의 정신과 혼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