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를 통하여 르네상스 인문주의와 이성중심사상을 고찰
♦ 라파엘로(Raphael. 1483-1520)란 누구인가?
<라파엘로 산티(Raffaello Santi), 혹은 산치오(Sanzio)는 화가인 아버지에게서 그림의 기초뿐 아니라 궁정의 인문주의 철학을 배웠다. 열 일곱의 어린 나이에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피렌체를 거쳐 로마에 이르는 동안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더욱 키워나갔다. 율리우스 2세도 그의 재능을 그 자리에서 알아볼 지경이었다고 하니, 그가 젊은 나이에 사망했을 때 사람들의 슬픔이 어떠했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라파엘로는 다른 작가들의 영향을 흡수해서 그것을 넘어서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었다. 그의 작품은 너무나 완벽한 것이어서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도 감탄을 금할 수 없다.>(웬디 베케트, 『웬디 수녀의 유럽미술산책』,예담, p. 84.)
그가 21세의 나이로 1504년 처음 피렌체에 도착했을 때 미켈란젤로는 29세였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52세였는데 곧 그들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게 된다. 교황 율리우스 2세와 그 후계자 레오 10세의 후원을 받아, 1514년 교황청 전속 건축가로 임명되었다. 1520년 4월 6일 37세의 나이로 그의 생일날 세상을 떠났다. 교황은 그의 슬픔을 이기지 못해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며 < 주여!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천사를 제게 잠깐 보내셨다가 다시 데려가셨습니다.>라고 한탄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성모(聖母. 마리아) 이미지의 변화 단계
① 중세 시대(초대 교회에서 13세기) : 신성(神性)의 강조
- 화려한 옥좌 : 교회를 상징
- 성인(成人) 모습의 아기 예수 :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완전성을 암시
- 오른 팔을 들고 있는 예수 : 승리자 혹은 심판자의 이미지
- 성모 마리아 : 엄격하고 견고하며 현실감이나 개성이 없는 보편적 이미지의 천상의
여인
01. 작자 미상. 「성모자」, 131 x 76 cm,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② 14세기의 성모상 : 중세의 엄격함에서 탈피한 현실적 이미지의 도입 (지오토)
- 현실적 여인 : 근엄한 신의 어머니가 아닌 살아 숨쉬는 현실의 여인으로 묘사
- 아기 예수 :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의 모습
02. 지오토. 「영광의 성모」, 325 x 204 cm.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③ 15세기 성모상 : ‘겸손한 마리아’의 모습
- 도시와 상업이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세계관이 현실적․이성적으로 바뀌면서 인간적 유형의 성모상이 탄생
- 성서이야기가 현실과 결부되며, 지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당시의 시대문화상 대변
- 옥좌의 사라짐과 자식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모성의 고운 이미지 : 인간의 이미지로서의 성모와 아기 예수 그리고 숭고한 내면의 모습
03. 필리포 리피. 「성모자」, 95 x 62 cm.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④ 16세기 성모상 : 만인의 연인, 만인의 어머니로서의 성모상
- 완전한 모성 자체의 표현 : 현실적 인간의 모습을 통해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인 모성의 조형적 실현
04. 라파엘로. 「대공의 성모」, 84 x 55 cm. 1506년. 피렌체, 피티미술관
05. 라파엘로, 「의자의 성모」, 지름 71cm, 1513년. 피렌체, 피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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