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1년. 프레스코, 하단부 772 cm. 로마, 바티칸 서명실(Stanza della Segnatura)
(1) 그림의 내력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철학(哲學), 신학(神學), 시학(詩學), 법학(法學) 등 4개의 주제로 장식된 그의 서명실을 꾸미기 위해 주문한 것으로, 이 작품의 주제는 철학 즉 <인간의 학문> 혹은 <이성의 논리>라는 인간의 정신세계이다
당시 라파엘로는 25세의 나이로 대형 프레스코를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 무명의 예술가였다. 이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바로 옆방에서는 교황이 의뢰한 다른 거대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바로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의 천정화였다.
(2) 원근법과 건축
이 작품의 원근법은 그 위치가 보는 사람의 머리 위쪽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이루어 졌다.
중앙의 반 원통형 보울드와 아치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건축 공간으로 화면을 엄격한 구성적 질서 속에 통일감을 부여하고 있다.
건물의 이미지가 베드로 대성당의 구도를 연상시키나 엄숙한 도리아 양식의 건축 배경은 상상에 의한 것이다.
건축의 규모나 웅장한 느낌, 조화감 등은 인간적 가치보다 초인간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전성기 르네상스의 이상을 대변하고 있다.
(3) 인물들의 초상
당시 유명 인사들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일종의 집단 초상화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당대의 위인들을 향한 라파엘로의 존경심을 표현하고 있다.
<< 아테네 학당의 등장인물 >>
- 아폴론(이성의 신 + 수금) : 조화와 엄숙을 상징하는 태양의 신 / 철학적 개명과 이성의 교화력
을 상징 / 미켈란젤로의 「빈사의 노예」를 상기시킴
그림 : 미켈란젤로의 빈사의 노예
- 아테나(지혜의 여신 + 창과 메두사의 방패) : 평화와 국방을 주재
지혜의 화신으로 지식과 예술적 성취를 추구하는 단체들의 전통적 후원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제시
- 중앙 왼쪽의 플라톤 : 하늘을 향해 오른 손을 들고 있는 플라톤은 추상적,논리적 철학으로서 정신적 이데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듯하다. 그의 손에는 그의 주저서인 『티마이오스Timaeus』가 들려 있다. 플라톤의 모델은 레오나드로 다 빈치이다.
- 중앙 오른쪽의 아리스토텔레스 : 플라톤의 이데아론과는 달리 현실세계를 중시한 질료론을 설파한 철학자이니 만큼, 손을 현실을 의미하는 앞을 향함으로써 자연과 생물의 관찰을 중시하는 현상적, 경험적 철학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듯하다. 그의 손에는 『니코마스 윤리학Nicomachean Ethics』가 들려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델은 미켈란젤로이다.
- 소크라테스(B.C. 470-399) :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분석해가는 것이 참된 진리에 도달한다는 그의 사상 핵심을 보여주는 동작의 주인공
- 알렉산더 대왕 (B.C.356-323) : 마케도니아의 왕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 주변의 다른 인물과는 달리 소크라테스의 강연에 집중하는 태도
에피쿠로스와 피타고라스 제시
- 에피쿠로스(B.C. 341-270) : 살이 찐 체구에 포도잎 면류관을 쓰고 있다. 행복이란 정신적 쾌락을 추구한다는 ‘쾌락설’을 주장한 철학자로 금욕을 강조한 스콜라철학과 비교되고 있다.
- 피타고라스(B.C. 580-500) : 산술과 음악에 능통했던 철학자로 기하학에 관한 그의 정리를 한쪽 다리를 괴고 ‘하모니의 잣대’로 설명하고 있다.
디오게네스 제시
- 디오게네스(B.C. 412-323) : 견유학파의 철학자로 세속적 소유를 기피한 금욕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이 세상이 혼탁하여 누가 진정한 의인인지를 몰라 대낮에도 등불을 들고 다녔으며, 알렉산더 대왕이 햇볕을 쬐며 졸고 있는 그를 찾아와 가르침을 원하자 햇빛을 가로막지 말고 한발 옆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한 기인이다. 알렉산더 대왕 대관식에 초대받았으나 참석을 거부하였다.
-헤라클리토스(B.C. 535-475) :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탄한 우울한 철학자로 머리에 왼손을 괸 채 깊은 사색에 빠져있으며 그의 오른손은 그 사색의 끝을 적으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인물의 모델은 외모에 관심이 없는 젊은 미켈란젤로이다.
-유클리트(B.C. 3세기) :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컴파스로 원을 그리며 기하학의 공식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희열을 느끼는 주변 사람들이 눈에 띈다. 당시의 예술가로 베드로 성당을 설계한 브라만테를 모델로 하였다.
- 프롤레마이오스(2세기) :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로 손에 지구의를 들고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오른편의 검은 베레모를 쓰고 우리를 빤히 쳐다보는 자가 라파엘로 자신이다. 그는 우리에게 이 이성의 잔치에 참여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닌지 ?
- 조로아스터(B.C. 628-551) : 페르시아의 예언자로 천구의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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