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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허영한교수

긴장의 조장과 해소 - 기악/성악, 협주곡/교향곡

 긴장의 조장과 해소
가사가 없는 기악음악에서 우리는 무엇을 듣는가? 우리를 끝까지 듣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기악음악을 발달시킨 바로크 이후의 음악은 언어적 담화(narrative) 대신에 음악적 제스처의 담화, 즉 극적 담화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극적 담화가 기악음악의 구성원리로 작용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 성악음악과 기악음악의 차이
성악음악 : 가사가 있는 성악 음악에서는 가사의 내용이 일반 문학 작품처럼 줄거리의 서술을 수행하고 음악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정형시와 같은 시를 노래로 만들면 그 음악의 형식은 시의 형식을 닮게된다.

 

기악음악 : 악기의 소리만으로 음악을 만들 때 성악음악의 가사 역할을 대행할 수단이 필요해진다.
서양음악에서 조성(tonality)의 발달은 기악음악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조성이란 음계의 7음 중에 하나의 음이 주인 역할을 하게 되어 다른 음들은 모두 이 한 음에 종속됨을 의미한다. 조성음악에서 그 음을 우리는 계이름으로 ‘도’라고 부르며, 조성음악은 거의 예외 없이 도를 기초로 한 으뜸화음에서 시작해서 으뜸화음으로 끝난다.
조성음악에서 다른 조로 음악이 옮겨 갈 경우 긴장이 조장되고 다시 돌아오면 긴장이 해소된다. 

그밖에 음이 올라가면 긴장도가 올라가고 반대로 음이 내려가면 긴장도가 내려간다. 
빠르기가 빠를수록 긴장도가 올라가고 느릴수록 긴장도가 떨어진다.
기악음악에서는 위의 방식 등을 활용하여 긴장을 조장하고 해소시키며 극적인 담화를 만들어 낸다.

 

* 협주곡과 교향곡의 악장 배치
협주곡의 악장 배치
협주곡은 보통 3악장으로 1악장 빠르게, 2악장 느리게, 3악장 빠르게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긴장도는 1악장에서 올라갔다가 2악장에서 내려가고 3악장에서 다시 올라가는 식으로 변한다. 느린 2악장은 선율 중심으로 구성하여 긴장도를 떨어뜨린다.

1악장이 빠른 이유는 관객으로 하여금 긴장을 조성시켜 집중을 유도하고, 2악장에서 긴장을 완화해서

여유를 준다음 3악장에서 긴장을 올려서 다시 집중 및 피날레를 유도하는 것이다.


교향곡의 악장 배치
교향곡은 보통 4악장으로 1악장 빠르게, 2악장 느리게, 3악장 다소 빠르게, 4악장 빠르게로 구성되어 있다. 협주곡과의 차이점은 느린 악장과 빠른 악장 사이에 그 중간 정도의 빠르기를 배치하여 점진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점이다.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교향곡의 느린 악장은 선율 중심의 악장으로 1악장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3악장에 가벼운 분위기의 미뉴엣이나 스케르쪼가 배치된다. 미뉴엣은 3박자 계통의 춤곡이며 스케로쪼는 말 그대로 장난기 있는 음악이라는 뜻이다.

 

다음에는 바로크적 긴장 조장과 해소, 고전주의적 긴장 조장과 해소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