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눈물 흘리며
아픈 눈으로
딸이 다가온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자못 높은 곳에서
뛰다가 앞으로 넘어진거다.
호들갑떨지 않고
괜찮다고 위로하며
다음부터 조심하자
하고 집에 왔다.
조금 더 아프고 싶은가 보다
아빠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은가 보다
아픈 곳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딸의 언변에서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하다.
지금은 그렇게
엄마 아빠, 동생의 풀릴 수 없는
가족의 울타리로 인하여
위안을 받고 행복을 느끼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는
그 울타리로 인하여 답답하고,
울타리 너머의 세상에
더울 친근해지고
그 울타리가 미워지기도
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럴 때
울타리의 문을 열어 놓고
자연스럽게
왕래할 수 있게
해야 되는데..
아직은 울타리의 문을
만들어 주기가
경험이 없어서
어렵기만 하다.
지금부터 문을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또 자연스러움에 대하여
순응하며
형성하고자 한다.
사랑한다. 내 딸 시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