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내 친구는
영어학원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고,
축복 속에 딸 둘을 얻었다.
지금은 조잘조잘대며
학교이야기를 말해주는 딸과
온갖 애교를 부리며 치대는 딸과
금요일 저녁은 나와놀자라고 하는
아내가 옆에 있다.
내 친구는
마음이 선하고, 여리기에
과격한 운동을 선택하였고,
또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무리에서 그의 마음은
더욱 선하고 여리다.
내 친구가
먼 선택을 한다.
아내와 딸 둘을 위한 선택.
그 어깨 짊에 대한 선택.
귓동냥으로 들은
한달의 생계비만을 위하여
가보지 못한 그 길을 가려한다.
그 걸음이 낯설어
뒤돌아보게하고
고개를 떨구게 되어
다문입은 열리지 않는다.
어쩜
내 친구는
자기와 가족을 위하여
불태워 붙이려 하는
용접을 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