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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사랑 내곁에 2

내사랑 내곁에서 나왔던

신경외과 병실 다인실.

 

26살이였으니, 벌써 12년 전일이다.

신경외과에 30일 정도 입원해 있었다.

 

세상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세상과의 거리를 두고 있는 병실에는

어제와 똑같은 반복되는 일상속에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의식없는 할아버지, 간호하는 할머니

의식없는 할머니, 간호하는 딸

의식없는 아이, 간호하는 어머니

중환자실에서 올라오신 아저씨, 간호하는 아내

 

간호하는 할머니는

모자를 꿰매신다.

머리뼈 일부를 제거한 뇌수술로

머리가 작아지신 할아버지를 위하여

 

의식없는 할머니가 깨어나셨다.

우신다.

우리 막내가 안보인다고

막내 앞에서....

 

간호하는 어머니

친구들을 병원에 초대했다.

방송반였던 의식없는 아이는

문병온 친구들이 읽어주는

편지에 눈물을 흘린다..

 

며칠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오신 아저씨,

이틀만에 중환자실로 다시 내려가셨다.

오열하는 아내와 함께~

 

삶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을 지언정

생에 대한 애착은

생에 대한 미련은

모두가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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