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는 해부학에 의거한 신체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사실성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해부학에 대한 다 빈치의 열정과 해부학 노트(해골의 데생, 척추의 곡선, 몸무게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 엉치등뼈, 호흡에 따른 몸의 휨, 뱃속의 태아, 근육 운동과 구조 연구 등)는 인간의 육체가 자연과 같은 유기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인간을 소우주로 파악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데,「모나 리자」의 볼이나 손, 가슴 그리고 미소의 형상이 해부학에 관한 다 빈치의 정확한 지식을 증명하고 있다.
미슐레의 모나리자 감상평
이 그림은 나를 부른다. 그리고는 나를 엄습한다.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이 여인에게 달려든다. 마치 새가 본능에 의해 뱀을 습격하듯이.
모나 리자에 대한 바사리의 증언
<미술이 자연을 그럴듯하게 재현하는 일에서 얼마나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내는지 알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모나 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감상하십시오. 여인의 얼굴은 어느 한 군데 사소한 부분도 소홀함이 없이 그려졌습니다. 물가에 배인 두 눈에는 광채가 살아나서 흡사 살아 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눈가에는 더없이 섬세한 연보랏빛 그림자가 드리워있고, 믿을 수 없이 정교한 붓으로 완성된 속눈섭도 기막힐 따름입니다. 눈썹은 모공에서 보일 듯 말 듯한 솜털부터 시작해서 점차 짙어지는 터럭들이 하나하나 솟아나와 이마와 눈 사이에 융기한 눈썹뼈의 흐름을 따라 새겨져 있는데, 아무리 살아 있는 자연이라 할 지라도 이보다 더 나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코의 생김새와 발그레한 작은 콧구멍은 살아서 숨쉬는 듯 합니다. 입술의 가장자리는 알 듯 모를 듯 부풀어올랐는데, 바로 여기에서 입술의 붉은 색조와 뺨의 살색조가 만납니다. 그래서 이 여인은 붓으로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피와 실로 빚어낸 창조물처럼 보입니다. 목 아래 옴폭 패인 곳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여인의 맥박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예술가라도 감히 따르지 못할 만큼 더없이 훌륭한 솜씨로 그려졌습니다... 얼굴표정에는 사랑스러운 미소가 피어나는데, 이 미소는 지상보다는 천상에 속한 여인이 지어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나 생생한지 그림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기적이 탄생했노라고 말합니다.>
(토마스 다비드, 노성두 옮김, 『나는 영혼의 표정을 그린다』, 마루, p.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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