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작은형 식구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소식 하나를 접했다.
어제 장례식장에 다녀왔단다.
형수님 한예종 동기 분이 돌아가셨단다.
병과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단다.
굶주림으로..2011년도에..
방안에는 쪽지가 하나 있었단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이 섬뜻한 쪽지...
영화인의 비애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굶주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조금 더 간절하게 삶에 대한 애착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그렇게 하지 못했던 속내가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형의 말로는
동기들이 영정사진들고
학교를 방문하면서
추도를 할 예정이란다.
그냥 잊혀질 뻔한 이야기가
기사로 전해지니
안타깝고 가슴끝이 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