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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

그리스인들의 철학적 사고

그리스인들의 철학적 사고

그리스 미술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대의 철학적 사고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미술은 그 시대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 플라톤의 이데아(Idea)론


이 세계에는 눈에 보이는 현상 - 가시계(可視界) - 과 그 현상을 존재 가능하게 하는 본질로서의 실상 - 가지계(可知界) - 이 있다. 플라톤은 눈에 보이는 세계는 진실이 아닌 거짓이라고 한다. 진실의 세계는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세계로, 정신과 마음을 통해서만이 존재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 진실로서의 정신적 세계를 ‘절대’, ‘완전’ 혹은 ‘순수’의 세계라 하는데, 플라톤은 이를 이데아(Idea)라 불렀다. 그리하여 이런 플라톤의 사상을 이데아론이라 한다. 이 사상에 따르면 가시계의 현상은 모두 진실인 가지계의 그림자이자 모방인 것이다.


조형예술은 가시적인 형상을 조건으로 한다. 따라서 플라톤의 주장에 의하면 그 형상은 최대한 절대로서의 이데아를 닮아야 하며, 그렇기에 그 형상은 순수하고 지고한 이상적 아름다움의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바로 ‘절대미’, ‘이상미’ 혹은 ‘숭고미’를 의미하는 것이다.


<플라톤과 제자의 삼각형에 관한 일화>


어느 날 플라톤의 제자가 이데아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그에 대한 대답 대신 플라톤은 완전한 삼각형을 그릴 수 있는지를 묻고는, 완전한 삼각형을 그리라고 했다. 제자는 스승의 명을 이행하기 위해 뾰쪽한 연필과 반듯한 자를 준비했다. 그리고는 삼각형이란 서로 다른 점을 지나는 세 점을 직선으로 연결한 도형이며, 내각의 합이 180도인만큼, 정성들여 삼각형을 그렸다.


그리고는 그 삼각형을 스승에게 제출하였다. 플라톤은 그 삼각형을 받고는 이 삼각형이 완전한가 라고 물었다. 제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플라톤은 그 삼각형이 삼각형의 이데아인가라고 되물었다. 대답이 궁색해진 제자는 이데아는 아니지만 이데아의 닮은꼴이라고 했다. 이 말에 플라톤은 ‘네 말이 맞다’라고 했다.


이 일화에서 볼 때, 삼각형의 이데아는 삼각형에 대한 정의이다. 그리고 최대한 그 정의에 맞게 표현된 삼각형은 이데아의 닮은꼴이며, 닮은꼴이기에 순수인 원형의 모방으로서의 이상적 아름다움을 지니는 것이다. 이것이 플라톤의 이론에 따른 이상적 조형미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톤의 이론에 의하면 예술적으로 표현된 아름다움은 실제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 즉 실제보다 더욱 이상적이고 숭고하게 표현된 것을 의미한다. 바로 고대 그리스의 고전기 예술이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입각한 것이다.


(2)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론(質料論)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순수 이상에 대한 플라톤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다. 세상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인간 역시 순수 이상보다는 물질적이며 세속적 삶의 운명에 있기에, 물질성 역시 나름의 진실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론이라 한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본질로서의 정신적 숭고함 뿐 아니라 물질적인 인간 세계 즉 현상의 세계도 예술이 표상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른바 물질적 아름다움 혹은 인간미가 예술에 이입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3) 예술과 자연 : 헬레니즘의 철학적 해석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유명한 정의를 내렸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자연의 의미이다.

자연은 첫째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뜻한다. 즉 가시계이다. 둘째는 그 자연을 존재하게 하는 본질과 근거를 의미한다. 즉 가지계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모든 자연물은 생성소멸의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이 모든 생명의 본질이다. 춘하추동의 계절이라는 자연도 결국 천체의 운행이라는 본질의 현상인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모든 현상은 그 이면에 존재가치로서의 본질을 감추고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방의 대상으로 말한 자연은 그 가시적 현상과 이를 가능케 하는 본질로서의 정신적 실상을 동시에 아우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처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질료의 세계는 현실이며, 현실은 인간적인 아름다움 즉 세속미나 관능미 등과 연관된 것이다. 예술적 형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적 아름다움이 육감성의 강조로 나타나기도 하고, 감미로운 자태의 여인상이나 격정, 비애, 명상 등을 표현하는 인간적 내면적 감정을 나타내는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철학성을 조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바로 헬레니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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