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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가시
지오돌이
2018. 11. 14. 12:00
엄마 무덤가 옆
아름드리 커져 버린 밤나무에
송이송이 맺혀있던
밤송이가 떨어지고
그 색이 바랜다.
무덤가에 있는 밤송이가
엄마를 누르고 있는 듯 하여
치우다가 손등에 밤가시가
많이도 박혔다.
아리고 피가 날 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밤가시는
살 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그래. 그러려니
시간은 그러려니
상처로 곪아간 손등에서
가시가 하나 둘씩 나온다.
왈칵!
엄마가 빠져나간다.